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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이야기’, ‘꼰대’가 아닌 ‘광대’를 말한다[스경X현장]](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2/sportskhan/20251022165747506amkq.png)
요즘처럼 세대를 세세하게 구분하는 용어가 있는 때가 없다. 1995년생에서 2010년 사이 즉 15세에서 30세 사이는 ‘20세기의 마지막 세대’라는 뜻으로 ‘젠지(GenZ·Generation Z) 세대’로 불린다. 그 위 30대의 막바지까지는 또 ‘MZ 세대’로 구분된다.그 위 세대에는 ‘영포티(Young Forty)’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최근 붙은 40대가 있다. 50대 이상은 또 젊은 세대의 눈에는 ‘꼰대’로 불린다. 아는 것도 많지 않으면서 자신이 믿는 것을 과신하고, 이를 통해 상대를 억압하는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적 모습에 대한 비아냥이다.이렇게 많은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가 생긴다는 점은 즉 그 기준으로 세대를 가르고, 반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많은 콘텐츠는 그만큼 세대를 구분하지만, 세대를 가르기도 한다. 서로 자신의 세대 안에 들어가 있는 사실을 안온하게 여기는 반면, 또 다른 세대에 적대감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세태에서 50대 주인공이 나오는 주말드라마다. ‘통할 수가 있을까’ 당연히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오는 25일부터 JTBC 새 주말극으로 방송되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그러한 ‘세대 구분’의 시선으로 보면 마냥 반갑지 않을 수 있다.게다가 제목은 계층의 위화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자가’를 갖는 일이 어려운 것처럼, ‘대기업 다니는’ 일도 당연히 어렵다. 게다가 직책은 ‘김 부장’이다. 송희구 작가의 소설로 각종 커뮤니티 조회수 1000만회, 단행본 판매부수 30만권에 달하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주제도 제목도 그대로 살린 채 드라마화됐다. 게다가 드라마 작가가 출연작품의 주인공 이름을 1990년대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슬램덩크’로 채웠다.하지만 포장을 벗겨내고 나면 드라마는 지독한 ‘우화’를 지향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 부장이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은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자애로운 상사의 눈은 조금씩 변해가고, 밑에 부하직원들은 호시탐탐 치고 올라올 일만을 바라본다. 회사에 25년 헌신했지만, 헌신짝처럼 좌천되고 거기서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친다. 직장이 흔들리자, 자연스럽게 가정도 같이 흔들리는데 아내는 공인중개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말을 잘 듣던 아들은 갑자기 아버지를 적대하기 시작한다.50대 초반이 된 조현탁 감독과 억시 50대 중반에 들어선 배우 류승룡 그리고 이제 막 50대 초입이 들어선 명세빈, 2003년생 차강윤이 꾸미는 가족극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대한민국 어느 가정의 모습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하다. 과연 50대를 모두 ‘꼰대’라고 뭉뚱그릴 수 있는가. 드라마는 묻고 있다.조현탁 감독은 22일 서울 신도림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원작소설을 읽었고, 웹툰으로 연재한 것도 알고 있다. 소설 세 권은 단숨에 읽었다. 특히 주인공인 김낙수와 비슷한 연배라 완전히 몰입해 꼭 연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