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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이 계셨어요. 제 머리를 해주다가 '쳐다보지 마'라고 한 분도 있었어요. 물론 장난이겠지만 말이죠. 현장에서도 그런 반응을 보인 스태프들이 있었는데, 그만큼 저를 잘 봐주셨다는 뜻인 거 같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주다가 한 점을 더 안 주는 분도 계셨어요. 그건 좀 서운했죠."
배우 도경수는 주위에서 인성을 의심할 정도로 첫 악역을 실감 나게 소화했다. 그는 지난주 최종화까지 모두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를 통해 악역에 도전했다. '조각도시'는 흉악범 누명을 쓰고 수감된 청년 태중(지창욱 분)이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해가는 액션 드라마. 도경수는 범죄 현장을 조작해 VIP들의 범죄를 은닉해주고 살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 요한 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 '재밌게 봤다'는 연락을 가장 많이 받았고, '새로운 모습이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역할을 못 만나서 안 했던 거예요. 항상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부담이나 걱정보다 오히려 재밌겠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새로운 걸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어서 '조각도시'를 재밌게 촬영했죠. 평소 감정 표현이나 목소리를 크게 하는 성향이 아닌데, 캐릭터를 통해 크게 소리 질러 보기도 하고,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보기도 했어요. 캐릭터를 통해 대리 경험을 한다는 것도 재밌었죠."
첫 악역 도전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그는 캐릭터의 악랄함을 부각하기 위해 극에서 짧지만 억세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했다. 그는 "4시간에 걸쳐서 머리를 만들었지만 드라마 장면에서는 부각이 잘 돼 아쉬웠다"고 했다. 또 다른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이같이 얘기했다.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대사가 길 때 높낮이가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플랫하게 말한 거 같아서 좀 아쉬워요. 잔인한 신에서는 더 단순하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 부분도 많아요."
도경수는 이 드라마를 통해 평소 절친한 사이인 배우 이광수와 '악역 콤비' 호흡을 맞췄다. 그는 "광수 형이 연기하는 걸 현장에서 제대로 본 게 처음이었다"며 "친하니까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봤는데, 몰입해서 연기하는 걸 보곤 '내가 알던 형이 아니구나' 싶었다. 연기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순간 집중력이 말도 안 되게 좋더라. 배울 점이 많았다"고 칭찬했다. 이광수가 맡은 도경 역은 권력과 돈을 가진 요한의 VIP 고객 중 한 명이다. 유력 국회의원의 아들로, 아버지라는 뒷배를 믿고 각종 사고를 치고 범죄를 저지른다. 깐족거리는 성격과 권위적인 태도는 요한의 신경에 거슬린다. "진짜 꼴 보기 싫었어요.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껴야 하는데 현장에서도 꼴 보기 싫었어요. 하하. 그만큼 캐릭터 소화를 잘하는구나 싶었죠. 처음에는 친한 사람과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도 못 쳐다볼 수 있겠다', '오글거리면 어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