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짐은 내려놓고, 존재감은 빛났다…로운→신예은의 운명 개척기 '탁류' [MD현장](종합)

2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추창민 감독을 비롯해 로운,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최귀화, 김동원이 참석했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 시리즈를 선보이는 천성일 작가가 각본을 맡아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공개에 앞서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추창민 감독은 "기존 사극은 왕이나 귀족 계급, 양반들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천성일 작가님의 글은 하층민, 지금의 한강에 거주하며 사건을 만들어가는 왈패들의 이야기였다. 그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탁류'에는 로운, 신예은, 박서함과 같은 젊은 배우들과 박지환, 최귀화, 김동원, 전배수 같은 베탈이 함께 캐스팅됐다. 추창민 감독은 "세 젊은 배우가 배우로서 가진 열망이 컸고, 이들이 부족한 경험치를 메워줄 베테랑 배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나이 많은 분들을 함께 모셨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파격 변신이 관전 포인트였던 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왈패로 변신한 로운은 "많이 놀랐다. 감독님이 분장 테스트 전에 '가장 큰 무기를 빼았고 싶다'며 그 무기가 멋있음이라고 하셨다. 사실 마음 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말이다. 그래서 분장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저만 열심히 하면 잘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촬영 전 불안감도 컸지만 감독님과 동료 배우, 스태프들이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외적으로도 두려움이 사라져 더 내려놓을 수 있었던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예은은 로운과 박서함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로운 씨는 제 또래인데도 경험치가 많고 겉으로는 활기차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묵직한 배우다.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 같다"며 "서함 씨는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고 배우라는 직업을 본인이 존경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든 '결정한 이유가 있겠지'하고 무조건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함 역시 두 사람을 칭찬했다. 그는 "로운 배우는 저에게 100 이상을 주려고 한다. 힘든 와중에도 늘 뛰어다니고 자기 신이 아닌데도 코맨트를 하더라"며 "예은 배우는 촬영이 아닌데도 대본 리딩을 하자고 하고 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며 제가 현장을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시율을 왈패 세계로 이끈 박무덕 역을 맡은 박지환은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왈패들의 왕이자 부패한 관리 역 돌개를 맡은 최귀화는 "오늘날의 한강이 저희 드라마에서는 경강, 과거에는 아리수, 더 이전에는 가람이라고 불렸다. 세금과 고단한 삶 속에 살았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