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25년 전 영화 '유레카'에 압도돼…차기작은 애니메이션"

작성일 2025.09.24 조회수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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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25년 전 영화 '유레카'에 압도돼…차기작은 애니메이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봉준호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볼 영화로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유레카'(2000)를 골랐다. 이 영화의 상영 시간은 217분이다.
봉 감독은 "원래는 영화제 측에서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받았지만, 제가 '그동안 그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했다, 도저히 더는 못 하겠다'고 하며 이 영화를 제안했다"고 웃음 섞인 설명을 내놨다.
'유레카'는 봉준호가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던 해에 개봉했다고 한다.
봉 감독은 "2000년 (내가 만든) '플란다스의 개'가 로테르담 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유레카'가 상영됐다"면서 "25년 전 엄청난 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보고 압도당했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반드시 큰 화면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면서 "풍광 자체가 말하는 게 있는데, 주인공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걸 넘어서 내면의 풍광 같은 걸 보게 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가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던 때였다"라면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 영화가 가진 진가는 결코 간단하지 않은 마음의 여정을 진짜로 체험하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통에 대해,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 대해 다룬 영화는 발에 차일 정도로 많다"면서 "하지만 너무나 그런 걸(마음의 여정) 간단하게 다루는 것들이 많다"고 짚었다.
봉 감독은 "이 영화 속 치유의 과정은 티 나지 않게 서로 스며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한 걸음 한 걸음이 매우 더디고, 지난한 마음의 여정을 보여주느라 영화가 3시간 30분을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를 본 뒤 지인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대화도 이어졌다.
사회자가 '압도적인 감정에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소감을 얘기하자 봉 감독은 "솔직히 이런 영화를 보면 입 다물고 조용히 나가서 술 한잔하면 되는 건데"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가 "보다 보면 카레가 먹고 싶고, 맥주가 마시고 싶고…'나마비루'(생맥주)가 자꾸 나오니까 힘드네"라고 덧붙이자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봉 감독은 영화제 측이 '영화란 무엇인가'를 질문하자 '잊히지 않는 이미지다'라는 답을 적어낸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슨 장면이었는지는 비밀이지만, 이 영화에서도 잊히지 않는 이미지가 있었다"면서 "여러분들도 하나씩 있을 텐데, 각자 그 '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봉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서는 짤막한 설명으로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열심히 만들고 있고, 열심히 일하다가 왔어요" (웃음)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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