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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같은 유언이 확연히 다른 울림을 줬다. 9월 16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을 다뤘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실린 임진왜란 포로로 일본에 끌려갔던 양부하의 증언에 따르면 심유경이 가져온 몸에 좋은 환을 나눠먹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공교롭게도 그 후로 급격히 살이 빠지고 사지가 꼬챙이처럼 가늘어지더니 침을 놓아도 피 한 방울 안 나왔다고 한다. 이낙준은 “무슨 독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당시 사약을 만들 때 들어간 비소 중독이라면 체중 감소, 말라죽는 것처럼 보인다. 12시간에서 36시간 안에 사망하고 길게는 나흘 이상이다. 1년 이상 생존했기 때문에 독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임용한은 “일본에서 살아 돌아온 분들이 말을 많이 만들어낸다”면서도 “‘성호사설’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적은 것도 많다. 다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망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팔다리가 쇠꼬챙이처럼 마르는 각기병이 유행했다. 각기병은 비타민 B1이 결핍돼 생기는 병. 당시 일본 상류층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백미 탓. 쌀겨를 완전히 도정한 백미만 먹는 걸 고급이라고 여겼지만 비타민 B1은 쌀겨에 집중돼 있다. 지금은 다양한 음식을 먹지만 이 때는 다른 비타민 섭취 경로가 없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백미 선호가 더 강해져 19세기 말 20세기 초에는 군대, 감옥, 기숙학교에서도 각기병이 대유행했다. 요즘 학계에서는 히데요시 사망이 각기병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낙준은 “제 생각에 매독은 있었을 것 같다. 사인이 아니더라도. 각기병도 동시에 있었을 것 같다. 더 가능성이 있는 건 스트레스다.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전쟁도 뜻대로 안 되고”라고 추리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말년에 악몽에 시달렸고 각 지방 영주에게 아들 히데요리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피로 도장을 찍은 서약서를 요구했다. 오랜 라이벌이자 2인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거듭 부탁 후 성 안에서 가장 높고 깊숙한 방으로 거처를 옮겨 아무도 자신의 죽음을 눈치 채지 못하게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고 말했다고 전해지자 지승현이 “왜 멋있는 말을 따라하냐. 이건 이순신 장군님 말”이라며 분노했다. 이낙준은 “알려지면 자기 아들이 죽을까봐 그런 것 같다”고 추리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61살로 생을 마감했고, 장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당시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강항 선생의 기록에 따르면 죽은 사람의 배를 갈라 소금을 넣고 평소 관복을 그대로 입혀 나무통 속에 담아 죽지 않은 것처럼 꾸몄다고 한다. 아들이 권력을 계승하길 바란 탓. 하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 패권을 차지하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은 23살에 오사카성이 포위되며 함락 직전에 할복을 했고, 가문이 완전히 멸문했다. 이순신은 2달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을 알았지만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일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다시 쳐들어올 거라고 생각해 마지막까지 바다 위를 지켰고, 바다 위에서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