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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상식의 결과는 명확했다. 스트레이 키즈가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을, 엔하이픈이 '올해의 팬스 초이스(Fans' Choice of the Year)'를 각각 수상하며 4개의 대상 중 2개를 4세대 보이그룹이 가져갔다. 이는 지난 10년 가까이 K-팝 시장을 지배해 온 3세대(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의 바통을 이어받아, 4세대가 명실상부한 '현재 권력'으로 등극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바야흐로 '4세대 양강체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데뷔 5주년을 이틀 앞두고 생애 첫 대상을 거머쥔 엔하이픈의 성과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 이들이 받아 든 트로피는 단순한 인기 투표의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지난 5년 동안 엔하이픈이 쌓아 올린 피, 땀, 눈물의 결정체이자, 그들을 지지하는 글로벌 팬덤 '엔진'이 보내는 가장 뜨거운 찬사였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이브 뮤직그룹 레이블 빌리프랩에 따르면, 엔하이픈은 최근 한국과 일본 합산 음반 누적 출하량 2,033만 장을 돌파했다. 데뷔 5년 만에, 그것도 실물 음반 시장이 조정기를 겪고 있는 2025년에 이룩한 2천만 장이라는 금자탑은 이들의 팬덤 규모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증명한다. 정규 2집 'ROMANCE : UNTOLD'의 트리플 밀리언셀러 달성과 연이은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은 엔하이픈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춘 아티스트임을 방증한다. 오프라인 동원력 또한 폭발적이다. 세 번의 월드투어 시리즈를 거치며 엔하이픈은 전 세계 150만 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데뷔 초 팬데믹으로 인해 관객 없는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해야 했던 소년들은, 이제 스타디움과 돔을 가득 채운 수만 명의 함성 속에서 무대를 지휘하는 '퍼포머'로 성장했다. 멤버 제이가 인터뷰에서 회상한 2022년 독일 K-팝 페스티벌의 기억처럼, 처음 마주했던 수만 명의 관중은 이제 그들이 가는 곳마다 펼쳐지는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이번 MAMA 대상 수상은 이러한 정량적 성과에 대한 정성적 확인 사살이었다. 100% 팬 투표로 결정되는 '팬스 초이스' 부문에서의 승리는 엔하이픈과 엔진 사이의 유대감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준다. 수상 직후 멤버들은 "이 상은 엔진 여러분이 주신 선물"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리더 정원의 말처럼, 5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엔하이픈은 팬들과 함께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서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스트레이 키즈와의 '양강 구도' 형성 또한 흥미롭다. 스트레이 키즈가 자체 프로듀싱 능력과 강렬한 '마라맛' 음악을 무기로 북미 시장과 빌보드 차트를 폭격했다면, 엔하이픈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I-LAND'에서 시작된 탄탄한 서사와 독보적인 콘셉트 소화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코어 팬덤을 구축했다. 두 그룹은 서로 다른 색깔과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며, K-팝의 영토를 효율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