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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1992년 4월, 화성연쇄살인 10차 사건 발생 1년 뒤 이춘재와 결혼했다. 당시 그는 건설회사 직원이었고, 이춘재는 하청업체 직원이었다. 이 씨는 이춘재의 과거를 회상하며 “항상 시간을 지키고 성실해 보였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그가 먼저 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후의 삶은 곧 악몽이 됐다. 이 씨는 “낮에는 수줍은 신부로 불렸지만, 밤이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다. 나와 두 살배기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했다. 견디다 못해 1993년 12월 결국 집을 나왔다”고 전했다.
한 달 뒤 비극이 찾아왔다. 1994년 1월 13일, 이춘재는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며 처제를 불러들인 뒤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고 성폭행 후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복역 중이던 2019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특정됐다.
이 씨는 “가족들도 나를 원망한다. ‘네가 그 사람을 만나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말한다”며 “나도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평범하게 살았을 것 같다. 한 사람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의 엄마라서 안 죽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더 소름이 끼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과거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사람들의 사연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당시 9차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강압 수사 끝에 허위 자백을 한 윤동일(가명) 씨가 최근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고인의 자백은 불법 구금과 폭력에 의해 얻어진 것으로 신빙성이 없으며, 범죄를 입증할 다른 증거도 없다”고 판시했다. 윤 씨는 33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너무 뒤늦게 법적으로 무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