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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백번의 추억'이 고단하고 남루했을지라도, 서로가 있었기에 반짝였던 그 시절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안방극장을 찬란하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였다. 특히, 인생 '베프'(베스트 프렌드)로 깊어진 김다미와 신예은 사이에 선 허남준의 양손 입틀막 엔딩은 운명적 첫사랑의 빌드업을 시작하며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지난 13일 방송된 '백번의 추억'1회는 배우, 작가, 감독의 완벽히 맞아떨어진 삼박자로 뉴트로 청춘 멜로의 매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백번의 추억' 1회 시청률은 수도권 3.5%, 전국 3.3%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김다미는 그만이 발산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에너지로 씩씩하게 고된 일상을 이겨내는 '갓생' 청춘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신예은은 당돌하고 예측 불가한, 그래서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인물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허남준은 질풍노도의 청춘과 다정한 오빠를 오가는 반전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특별출연한 이정은과 박지환은 단 몇 장면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양희승·김보람 작가의 대사에선 시대가 선사하는 가슴 따뜻한 감성과 인간미가 가득 묻어났다. 특히 새벽 4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종일 서있어야 하는 고된 하루 속에서도 청춘의 발랄한 유쾌함과 유머를 잃지 않는 버스 안내양들의 모습에선 작가 특유의 긍정 힘이 더욱 진하게 전해졌다. 여기에 김상호 감독은 세심한 연출로 시대의 청춘만이 선사할 수 있는 공기를 탁월하게 담아냈다. 회수권, 토큰, 출퇴근 기록부, 주판, 성문 영어책, 종이 인형 등 극 곳곳에 배치된 소품들은 단순한 시대적 배경이 아니라, 그 시절의 일상과 정서를 고스란히 불러냈다. 그 모든 순간이 어우러져, '아름다워라 청춘은'이라는 첫 회의 부제가 완벽히 완성됐다.이날 방송은 그 시절, '버스 차장'이라 불렸던 안내양 고영례(김다미)의 하루로 막을 올리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1980년대 한복판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그가 추억하는 너와 나, 우리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두 번의 운명적 만남으로 시작됐다. 새벽 4시,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버스 안내양 영례는 늘 바쁘다. 승객들의 요금을 빠짐없이 챙기고,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버스 속에서도 "오라이~!"를 외치는 그는 틈 없는 일상에서도 온갖 자격증을 취득했고, 모두가 잠든 시각 손전등을 켜고 교과서를 폈다.영례에게 찾아온 첫 번째 운명은 청아운수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입 안내양 서종희(신예은)였다. 영례는 지각 위기에 몰린 여학생을 태워주느라 정작 자신은 버스를 놓쳤고, 종희는 창문 밖으로 스카프를 흔들어 버스를 세웠다. 그리고는 고마움을 전하는 영례에게 초면부터 "나중에 얹어서 갚아"라는 반말로 "와, 작살이다"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사람은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게 됐다. 그리고 절대 권력자 권해자(이민지)의 기선 제압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종희에게 영례는 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