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팅' 넘어선 경제학…임영웅 콘서트가 만든 '효도 산업'의 품격 [홍동희의 시선]

작성일 2025.12.13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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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팅' 넘어선 경제학…임영웅 콘서트가 만든 '효도 산업'의 품격 [홍동희의 시선]

임영웅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자,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적 가교가 되었다. 지난 8월 발매된 정규 2집 'IM HERO 2'와 이를 바탕으로 펼쳐지고 있는 전국투어 콘서트는 지속 가능한 '문화적 사건'임을 증명하고 있다. 정규 2집 'IM HERO 2'는 임영웅이 트로트라는 장르적 기반에서 출발했지만, 결코 그곳에 안주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총 11곡의 트랙리스트는 팝, 발라드, EDM, 록을 아우른다. 타이틀곡 '순간을 영원처럼'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위에서 그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빛을 발하는 대곡 발라드다. 반면 자작곡 'ULSSIGU(얼쑤)'에서는 한국적 추임새와 현대적 비트를 섞어내는 과감함을, 인디 프로듀서들과 협업한 '답장을 보낸지'에서는 힘을 뺀 세련된 보컬을 선보인다. 이는 그가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고, 오직 '임영웅'이라는 목소리 하나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올라운더' 아티스트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그의 콘서트는 이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라는 신조어의 대명사가 되었다. 서울 콘서트 예매 당시 기록한 370만 건의 동시 접속 트래픽은 BTS나 블랙핑크 등 글로벌 아이돌의 수치와 비견될 만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쟁의 양상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가 부모님을 위해 참전하는 이른바 '대리 효도 전쟁'이 펼쳐진다. 티켓 확보 여부가 가정의 평화와 직결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임영웅 콘서트는 세대 간의 소통을 매개하는 독특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경제적 파급력 또한 막대하다. 인천, 대구, 서울, 광주, 부산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는 각 도시의 숙박, 요식업, 교통 매출을 견인한다. 구매력 높은 4060 팬덤인 '영웅시대'의 소비 규모는 타 아이돌 팬덤을 압도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임영웅 콘서트가 진정으로 빛나는 지점은 화려한 무대보다 그 무대 밖의 '디테일'에 있다. 소속사와 공연 기획사는 주 관객층인 중장년층을 고려해 최상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를 제공한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떨지 않도록 난방 시설과 편안한 의자를 갖춘 '히어로 라운지'를 운영하고, 티켓을 잃어버리기 쉬운 어르신들을 위해 목걸이형 티켓 지갑을 굿즈로 내놓는다. 무엇보다 현장 진행 요원들의 태도가 남다르다. 관객을 통제의 대상이 아닌 '어르신'으로 모시며, 계단을 오를 때 부축하거나 좌석까지 1:1로 안내하는 모습은 여느 콘서트장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대접받고 왔다"는 팬들의 후기는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만든 결과다. 임영웅의 2025-2026 전국투어는 단순한 인기 가수의 공연이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문화적 치유 프로젝트'다. 무대 위에서 그는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리워요"라며 팬들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90년대 댄스곡 메들리로 잊고 지낸 청춘을 소환한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수만 명의 관객, 그리고 티빙 생중계로 지켜보는 전 세계의 팬들. …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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