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신의 아그네스’ 윤석화…대학로에서 마지막 인사

유족과 동료 예술인들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을 통해, 뇌종양으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발인 이후 오전 9시 30분, 고인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현 한예극장에서 노제가 열렸다.
노제는 고인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주관했으며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노제 현장에서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을 비롯한 후배 예술인들이 고인이 무대에서 불러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정훈희의 곡 꽃밭에서를 함께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최정원은 윤석화가 2003년 제작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출연했던 인연이 있다.
윤석화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의 대표적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무대에 국한되지 않고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도 얼굴을 비췄다.
2002년에는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대학로 정미소 극장을 개관해 실험적 연극의 산실을 만들었고 2019년까지 극장을 운영하며 수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윤석화는 제작과 연출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토요일 밤의 열기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직접 제작했으며 그가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 톱 해트는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다.
1995년에는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애니메이션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수상했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여자연기상,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다.
2005년 대통령표창, 2009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정부는 연극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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