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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30주년을 맞은 올해 데뷔 30주년인 펑크 밴드 '크라잉넛'이 1996년 '옐로우키친'과 함께 낸 컴필레이션 음반 '아워 네이션 1'에 실렸던 '말달리자'는 명실상부 한국 인디 신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1998년 '말달리자'가 실린 1집을 내고, 이 곡이 크게 히트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다. 당시 IMF를 보낸 청년들에게 '말달리자'는 해방구와 같았다. 이 곡은 특히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CF '부라보콘'에 삽입되는 등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도 인디 신이 존재함을 알린 상징적 노래"(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다. 크라잉넛이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전시 '인디에서 전설까지, 크라잉넛(CRYING NUT) 30주년 기획 전시 - '말달리자''를 펼친다. 크라잉넛 한경록(베이스)은 22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설은 아니지만 전설을 향해 나아가자 느낌"이라면서 "30년을 살아냄으로써, 동년배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희는 개성으로 길거리에서 야생화처럼 피어났어요. 인디는 음악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협찬도 직접 받아 와야 해요. 대박이 났다고 할 수 없지만 가정도 꾸리고, 자녀가 성인이 된 의미가 있죠."
크라잉넛은 박윤식(보컬), 이상면(기타), 이상혁(드럼) 등 30년을 멤버 변화 없이 달려온 이례적인 밴드다. 1999년 2집 때 김인수(건반·아코디언)가 합류한 것 말고는 변함이 없고 이 형태를 계속 유지해왔다. 이상면은 "저희가 어릴 때부터 친구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친구들끼리 같이 노는 걸 좋아하는데 로큰롤 밴드 만들어서 노는 게 가장 재밌었다고 했다. 한경록은 "저희가 한 명이 특출나게 잘생기거나 연주 실력이 좋거나 하는 구성이 아니에요. 메시나 호나우두 같은 스타가 있는 팀이 아니라 팀워크로 가는 팀이죠. 각자의 재능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간다"고 특기했다. 김인수는 "조기축구 팀과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크라잉넛은 한국 인디 신의 '고고학(考古學) 문헌'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디 30주년 기점은 1995년 4월5일 서울 홍대앞 클럽 '드럭' 현장이다. 이곳에서 열렸던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프런트맨 커트 코베인(1967~1994)의 1주기 추모공연은 수많은 음악 관계자들이 한국 인디음악이 태동한 순간으로 꼽는 명장면이다. 당시 객석에 있던 크라잉넛 멤버들은 무대에 난입했다. 콘서트 막판에 드럭 밴드가 기타와 앰프를 부수기 시작했는데, 열혈청년이던 크라잉넛 멤버들도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줄 알고' 같이 올라와서 부쉈다. 한 구석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캔맥주를 향해 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이상혁은 "맥주 캔이 많이 쌓여 있어 그곳이 안전했다"고 웃었다. 1997년 5월 홍대와 명동 한복판에서 열린 거리 공연 '스트리트 펑크쇼'에 크라잉넛 등이 참여하면서 이를 기점으로 인디 신이 활활 타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