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된 감정에 힘을 잃은 액션…겉멋에 취한듯한 '사마귀'

작성일 2025.10.20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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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된 감정에 힘을 잃은 액션…겉멋에 취한듯한 '사마귀'

'사마귀'는 '길복순'에서 대사로 잠깐 언급된 업계 최고의 킬러이자 사마귀로 불리는 한울에 관한 이야기다. 질서가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에 긴 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한울과 그의 동기이자 라이벌인 재이(박규영 분), 그리고 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독고(조우진 분)가 1인자 자리를 두고 대결을 펼친다. '사마귀'에 관한 혹평에서 많이 언급되는 건 한울과 재이의 감정선이다. 두 사람의 전사가 짧게 등장하지만, 서로에게 보이는 감정의 정체와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된 걸 시청자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한울가 재이의 충돌 및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의 중심에 있음에도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할 수 없다는 건 서사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이는 '사마귀'가 내세운 액션에 이입하는 데도 큰 장애물이 된다. 영화는 캐릭터들의 과거 및 사연을 설명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이것이 설명적으로 제시되는 탓에 전개가 더뎌 보인다. 액션을 기대한 관객에겐 더 답답하게 다가올 수 있는 요소다. 그리고 정작 준비한 액션도 볼거리로서 의미는 있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한울이 재이와 독고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원하는 캐릭터로 보이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이라는 느낌을 주지도 못했다. 캐릭터들이 각자의 무기를 통해 개성 있는 액션을 보여주지만, 한울이 상대에게 칼을 겨눌 때의 칼날이 무뎌 쾌감을 느끼기 어렵다. '사마귀'는 한울, 재이, 독고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해 딜레마를 보여주고, 감정적 울림을 만드려고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냉혹한 킬러들이 세계와 액션에 방점이 찍힌 영화였다. '길복순'이 살인청부업게의 엄격한 룰과 함께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단을 하는 길복순을 통해 드라마와 액션을 살린 것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결과적으로 '사마귀'의 한울은 킬러로서의 능력이 잘 보이지 않았고, 이 피비린내 나는 세계에 적합하지 않은 모습으로 A급 킬러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했다. 영화에서 한울은 텐션이 높았고, 킬러의 세계에서 유독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런데 정작 킬러로서 아우라를 뿜어내지 못해 이런 모습이 산만하고 겉멋에 취해 있다는 오해를 줄 수 있었다. 임시완은 드라마 '소년시대'(2023)에 이어 힘을 증명해야 하는 세계에서 능청스럽고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 냈다. 하지만 한울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잘 세공되지 않은 탓에 이 작품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길복순'은 차민규(설경구 분), 한희성(구교환 분) 등 주인공의 액션에 리액션을 만들어 주고 킬러 세계의 긴장감을 증폭시켜 줄 수 있는 캐릭터들이 있었다. 그러나 '사마귀'는 재이와 독고를 비롯해 이 세계관을 지탱해 줄 만한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 살인자의 세계를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무게감이 전작만 못하다. 전작이 보여준 장르적 재미가 감정을 강요하는 이야기로 바뀌어, 킬러들의 스타일리한 액션들도 종잇장처럼 가볍다. '존 윅' …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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